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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분의 1: 난임부부 다이어리

감독
박일동
작품정보
2019 | 84min | 컬러 | DCP | 영어자막

 

시놉시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 힘든 세상에 아이를 낳는 것을 싫어하는 아내, 나를 닮은 아이를 낳고 싶은 욕망이 점차 강해지는 나. 남들에게 당연한 일이 우리에게는 쉽지 않다.

 

연출의도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생명... 당연하게 여기던 것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이 세상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까?"
이런 질문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프로그램노트

3억분의 1,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기 위해 발생하는 이 아득한 확률. 누군가는 어렵지 않게 이 확률을 얻어내지만, 누군가는 간절히 기도하며 이 확률에 도전한다. 한국의 출생률이 역대 최저를 달성하고 있는 지금, 2019년 기준 한국의 전국 출생률은 0.88명을 기록하고 있다. 비혼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늘어나는 양육비, 교육비, 여성의 경력단절 등을 문제로 아이를 낳는 것을 기피하는 부부가 많아지고 있다. 그 반면에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난임 부부들이 있다. <3억분의 1 : 난임부부 다이어리>는 한 난임 부부의 과정을 기록한 영화다.
영화는 감독이 곧 탄생할 아이 ‘동주’를 위해 아이의 결혼 때 선물하면 의미 있을 임신과 출산 과정을 찍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마치 부모가 매일매일 임신일기를 기록하는 것과 같이 영화는 출산일까지의 부부 일상과 그 안의 단상들을 보여준다. 한 아이의 출생을 앞둔 감독과 아내는 여느 부부들과 다를 바 없이 출산 준비 교실, 산후 조리원을 준비하고 태교 여행을 다녀온다. 이윽고 음악이 흘러나오고 초음파 사진들로 가득 찬 화면 안에서 감독은 동주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넨다. 세월호가 가라앉는 장면이 나오는 뉴스를 보며 먹었던 청국장은 아내가 동주를 품으면서 좋아했던 음식이었다. 만화 속, 출산하자마자 아이를 잃는 부모의 이야기가 나의 경험처럼 느껴지는 순간, 감독은 비로소 타인의 죽음을 나의 이야기처럼 바라보고 기억한다. 어미에게 버림받은 길냥이 ‘삼동이’에게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려는’ 노력을 하며 부부는 고통을 함께 견뎌낸다. 비 온 뒤 땅이 굳듯, 삼동이는 새로운 주인을 찾고 부부에게도 새 생명, 런던이가 찾아온다.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아이를 낳으며, 이렇게 태어난 아이는 어떻게 길러야 할까’. 질문을 던지는 주체인 부부는 같은 길을 걸어감에도 다른 생각을 한다. 힘든 세상에 굳이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아내. 자신의 피가 흐르는 2세에 대한 욕망이 있는 남편. 아이를 위한 용품을 살 고민에 빠진 아내와 게임기를 사고 싶은 남편. 긴 고통 속에서 아이가 가져다주는 행복감을 느끼고픈 남편과 경력단절, 육아휴직에 대한 걱정에 마음이 내내 마음이 편치 않은 아내. 영화의 마지막까지 이에 대한 두 사람의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몇 해 전, 행정자치부는 가임기 여성 분포도를 표시한 대한민국 출산지도 발표로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다. 사회는 여전히 출산이 가능한 환경의 조성보다는, 출산 그 자체를 중시한다. 더 나아가 경력단절, 육아휴직, 노키즈 존과 같이 현재 육아와 관련된 모든 것들은 여성의 몫으로 당연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여성을 출산, 육아와 자연스레 연결하는 사회구조에 여성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지는 오래다. 영화는 우리의 가까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내지만 결국 그 이야기 안에서 발견되는 것은, 출산과 육아를 둘러싼 여러 사회적 담론 사이의 간극이다. 피상적으로만 다가오던 그 간극이, 이 영화를 통해 보다 현실적으로 인지되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먼 미래, 런던이의 결혼식에서 틀어질 이 영상을 보는 관객들은 이 84분의 영상 편지 속 질문과 고민이 생소하게 느껴지기를 바란다.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저널 ACT!
황혜진

 

감독소개

박일동
대학에서 영화와 방송 연출 및 다큐멘터리 제작 전공. 함께 생각해 볼 이야기를 찾는 작업으로 다큐멘터리 제작 중.
졸업 작품 : 일기는 그만 쓰시고 영화를 보여 주시죠 (2018, 한국, 60분)
개가 있던 자리 (2016, 한국, 90분, 인디포럼 상영)
불법체류자들 (2006, 영국, 20분)
화이트컬러복싱 (2005, 영국, 15분)
제작진
제작     박일동 
촬영     박일동 
편집     박일동 
상영이력
2019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배급정보
박일동 | ildong.ba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