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8(목) ~ 06.03(수)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인디다큐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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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레이

감독
장지혜
작품정보
2019 | 11min 25sec | 컬러 | DCP | 한글자막

 

시놉시스

실험적인 다큐픽션 <리:플레이>는 51세 여성 카트린이 20대에 겪은 인생의 전환점을 보여준다. 스튜디오 세트장에서 배우들이 카트린의 기억을 재연하고, 카트린은 이를 보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연출의도

다큐-픽션 하이브리드 실험을 통해 극이 실제 기억과 실제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또한 다큐멘터리라는 도구를 통해 미디어나 영화 속에서 자주 조명되지 않는 여성의 내러티브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프로그램노트

기억을 재연하는 무대를 통해 의식 바깥에서 재생되는 과거를 대면하는 실험이 진행된다. 카트린은 종교적으로 독실한 백인 외할아버지를 둔 흑인 여성이다. 어머니는 전 세계 인구 5만여 명 중 대다수가 백인으로 구성된 페로 제도 출신이고, 그녀는 페로 어를 할 줄 안다. 20대 초반에 할아버지와 함께 페로 제도에서 지내는 동안 그녀는 남자친구와 함께였고 임신을 했다. 카트린은 백인 중심 사회에서 그 집단의 언어를 구사하는 흑인 여성이자 당시 결혼 제도 바깥에 있었던 산모였기에 배타적인 사회에 불안과 위협을 안기는 대상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위해 투쟁해야 했던 카트린은 자신에게 사랑을 주지 않았던 할아버지와의 결별의 시간을 재연하는 무대 앞에 선다.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거나 괴롭혔던 과거를 다시 직면하는 일은 무섭다. 감정이 다시 살아서 엄습해오기에 그것을 똑바로 보기가 괴롭다. 그래서 어떤 기억은 외면되거나 왜곡되면서 마음 깊은 곳에 저장된다. 그녀의 붉어진 눈과 복잡한 미소는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자신의 과거 앞에서 그녀가 성숙한 태도로 자신의 기억을 마주하는 일에 필요한 용기를 내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 전체 과정에서 세 층위의 기억이 생산된다. 하나는 카트린이 밖으로 잘 드러내지 않고 있던 시절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드러나는 기억, 그리고 그것을 재연하는 무대의 기억, 마지막으로 그녀가 자신의 무대를 본 후에 다시 소화한 기억. 카트린이 과거를 정면으로 응시한 끝에 다시 정립한 기억은 스스로, 또 많은 어린 투쟁가들이 자신의 길을 가면서 사회가 부과하는 정체성과 싸우는 과정을 응원하는 동력이 된다.
기억 안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그 기억을 명확히 볼 용기를 내야만 한다. 카트린은 다양한 정체성이 중첩된 존재에게 주어지는 구속에 분노했던 역사를 마주한다. 그것은 한 개인의 역사이지만 또한 우리 사회가 함께 극복해야 할 차별의 역사다. 기억의 재연, 그 가시화된 기억은 개인의 기억을 의식 바깥으로 꺼내어 사회가 성찰해야 할 공통의 사건으로 제시하는 일을 돕는다. 무대 연기를 수정하고 반복하는 과정은 단순히 좀 더 사실적인 세부묘사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맥락을 명확히 다루고 지휘하면서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고 스스로 이야기를 완성해가는 과정이다. 기억의 주인으로서 그 과거를 자신이 살아온 세월의 일부로 대면할 수 있게 된 카트린은 그 기억으로부터 해방된다.
‘리’플레이는 개인의 아픔을 치유하고 극복하는 중요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기억에 필요한 태도와 기억을 찾는 일의 의미 자체에 대한 탐색이기도 하다. 카트린의 기억이 차별의 역사 안에 서자 할아버지와의 이별이 사회와의 투쟁이었음이 해석되고, 이제 기억은 부당한 시선과 싸우는 또 다른 삶을 응원하는 이야기가 된다. 이 실험 과정을 보면서, 영화가 생산하는 과거란 무엇보다도 기억을 개인으로부터 해방해 역사 안에 바로 세울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기 위한 노력이 아니겠는가 곱씹어본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20 프로그래머
채희숙

 

감독소개

장지혜
한국에서 태어나 에콰도르에서 자란 장지혜는 늘 내면에서 문화적 충돌을 느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그녀는 다큐멘터리라는 형식 안에 주변인으로 살아가는 무명의 인물들을 담아내고자 한다. 2018년 장지혜는 나이 든 여성들의 삶을 주제로 한 두 편의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를 내놓았다. European Film College를 졸업하고 현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활동 중이다.
2018 It Gets Better (Short Documentary, Denmark)

2019 Sabine & Anna (Short Documentary, Denmark & the Netherlands)
- 2019 Toronto Queer Film Festival
- 2019 Women Over 50 Film Festival (영국)
- 2019 WOW International Film Festival Tunisia

2019 Re:play (Short Documentary, Denmark)
- 2019 DMZ국제멘터리다큐영화제
- 2019 서울국제여성영화제
- 2019 Women Over 50 Film Festival (영국) -심사위원 특별 언급
- 2020 Radical Womyn Film Festival (호주)
제작진
제작     아스트리드 홀레 핸슨 
촬영     소피아 엘리나 한 
편집     구스타우 노덴토프트 니슨 
음향     이안 영  세바스챤 매기 
극구성     헨릭 브릭스 
세트디자인     미샤 카스파리  라우릿츠 포그 발스트룹 
색보정     크리스챤 라잇바디 
조명     엘리엇 스트로서 
상영이력
2019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19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9 Women Over 50 Film Festival(영국) 심사위원 특별 언급
배급정보
장지혜 | jkayj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