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8(목) ~ 06.03(수)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인디다큐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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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해록

감독
배혜원
작품정보
2019 | 39min 1sec | 컬러+흑백 | DCP | 한글자막 | 영어자막

 

시놉시스

각기 다른 시기의 세 남자의 표류기. 1772년 장한철 선비, 1962년 강광보 노동자, 2007년 모로코인 오마르는 제주에서 혹은 제주로 표류한 이들이다. 희망에서 시작한 여정이 불안과 배제로 얼룩진 표류기의 역설은 정주라는 점이다.

 

연출의도

표류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싶었다.

 

프로그램노트

『표해록』은 제주도에 살던 조선의 선비인 장한철이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배를 탔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했던 것을 기록한 책이다. 다큐멘터리 〈표해록〉에는 장한철을 비롯한 세 명의 표류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표해록』을 쓴 녹담 거사 장한철이 표류한 이야기, 조작 간첩 피해자 강광보의 이야기, 그리고 태국-홍콩-중국-서울을 거쳐 제주도에 오게 된 모로코 출신의 목수이자 가수인 오마르 바네실라의 이야기. 이 세 개의 이야기 트랙은 선형적으로 이어지는 대신 동시적으로 진행된다.
각 인물의 이야기에 대응되는 이미지와 사운드는 순서대로 다음과 같다. 파도치는 바다 그리고 그 위에 얹어진 『표해록』 발췌문과 그것을 읽는 내레이션의 목소리, 강광보의 인터뷰 푸티지들과 증언에 가까운 음성에 이어지는 한국 근현대사와 연관된 옛 푸티지들, 제주도에서 일하고 노래하고 생활하는 오마르의 모습과 목소리.
감독은 영화 초반에 각자의 영역을 지키던 영상 이미지들과 사운드들을 러닝 타임이 지날수록 점차 섞기 시작한다. 가령 이런 식이다. 강광보의 인터뷰 음성과 함께 (아마도) 그 당시를 보여주는 오랜 푸티지 영상이 나오다가, 같은 영상에 강광보의 음성 대신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말 그대로 표류하게 된 오마르의 인터뷰 음성이 이어진다. 이렇게 아주 당연하게도 표류에 대한 입장과 배경이 서로 다른 세 주체는 연결되는 듯 보인다. 혹은 그들을 연결하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가 보인다. 그런데 이때 재밌는 것은 각 영역에 자리 잡고 있던 이미지와 사운드가 ‘표류’하고 섞이면서 오히려 세 이야기 트랙의 주체가 겪는 상황 간의 차이가 부각된다는 점이다. 앞서 예로 들었던 장면으로 특정해 말한다면, 강광보가 일본에 밀항하면서 처했던 상황과 이어져 설명되는 오마르의 상황 간의 차이가 새삼 명백해지는 것이다. 이미지 A와 사운드 a가 서로를 지시하고 있다가 갑자기 이미지 A와 사운드 b가 관계를 맺으면서 관객은 이 새로운 이미지-사운드 쌍을 해석하고자 혹은 이해하고자 ‘노력’을 들일 수밖에 없고, 그것의 일차적 효과가 사운드 a와 b가 정박해있던 주체들 간의 차이에 대한 감각인 것이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차이에 대한 감각은 점점 쌓이게 된다. 이 축적은 18세기 조선의 선비와 20세기 말 한국의 근현대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피해를 본 노동자와 21세기에 일종의 난민이 된 모로코인을 결과적으로 재연결하면서 표류의 의미를 확장시킨다. 확장된 표류의 의미가 그 지분을 가장 많이 주장하는 지점은 21세기의 표류인(人) 오마르의 이야기 트랙이다. 오마르와 상황은 다를지라도 제주도 난민에 대한 국민적 ‘반대’의 상황을 떠오르게 하기도 하는 그의 이야기 트랙은, 파도라는 물리적 영향이나 국가의 폭압뿐 아니라 개인의 성향(그의 지향이나 삶에 대한 태도 등)이 불행하게도 그가 태어난 땅과 맞지 않을 때 역시 개인이 표류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마테리알」 편집인
함연선

 

감독소개

배혜원
지리산자락에서 영상을 채집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월간하동사람들>을 제작 중입니다.
2015 김수영, 불온한 시절(2016 인디다큐페스티발, 서울독립영화제 2017 부산국제단편영화제)
2018 최고의 녹차
제작진
제작     김지은 
촬영     김진의 
편집     배혜원 
음악     정인성 
사운드디자인     표용수 
상영이력
2019 제주혼듸독립영화제 경쟁부문
2019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단편경쟁
2019 가톨릭영화제 Caff초이스 단편
배급정보
배혜원 | baequia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