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8(목) ~ 06.03(수)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인디다큐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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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폭탄

감독
유나래
작품정보
2019 | 114min 31sec | 컬러 | DCP | 한글자막

 

시놉시스

헤경은 여중 여고를 졸업하고 간호대학에 진학한다. 이후 간호사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연출의도

그때와 지금의 사랑, 그리고 당신의 사랑과 나의 사랑의 모습.

 

프로그램노트

<사랑폭탄>을 이끌고 가는 중심 줄기는 한 중년 여성이 꺼내놓는 지난 삶의 기억들이다. 유년의 추억부터 학창 시절과 결혼을 거쳐 출산, 그리고 이혼에 이르는 그녀의 이야기는 연대순으로 그녀의 인생 전반을 아우른다. 그런데 정작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녀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대신 관련된 그녀의 과거 사진들이 현재의 목소리 위로 나열된다. 게다가, 나열되는 대부분의 과거 사진들은 그녀의 얼굴을 화면에서 아예 벗어나게 하거나, 일부분만 살짝 걸치게 만들어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로 제시된다. 이때, 그녀의 얼굴을 화면 밖으로 밀어내며 부재한 그녀의 얼굴 자리를 차지하는 건 익명의 얼굴들이다. 90년대 홈비디오에 담긴 익명의 생생한 얼굴들이 계속해서 틈입하면서 특수한 한 개인의 연대기로 그녀의 이야기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방해한다. 홈비디오 속 인물들과 그녀의 관계는 물론, 그 둘과 이를 찍는 감독과의 관계도 어느 것 하나 일관되게 설명되지 않는다.
대신 <사랑폭탄>에서 90년대 홈비디오라는 파운드 푸티지가 배열되는 방식은 하나의 단순한 원칙만을 따른다. 그녀가 담담히 들려주는 기억들에 맞춰, 기억 속 그녀와 유사한 나이대의 인물들이 담긴 영상이 번갈아 끼어드는 것이다. 그녀가 유년 시절의 추억을 얘기한 다음에는 아빠가 찍는 카메라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한 여자아이의 영상이, 중학생 시절 단짝 친구의 기억을 말한 다음에는 부모님이 자리를 비운 친구 집에 모여 홈 파티를 여는 여학생들의 영상이 등장하는 식이다. 그렇게 90년대를 아우르는 홈비디오 속 다양한 연령의 인물들은 그 시대의 풍속들을 잘 보여준다. 인기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기다리며 한 방에 모여 외모에 신경을 쓰는 남학생들, 한강 고수부지에서의 웨딩촬영, 신부 집으로 함을 팔러 가는 신랑 친구들, 재개발되는 미아리 달동네, 졸업식 후 당시 유행하는 스타일로 한껏 차려입은 채 즐기는 외식 등등.
그녀의 기억에서도 70년대와 80년대를 아우르는 풍속들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사실 그녀의 모든 기억이 그 시대의 풍속들로 이루어졌다 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니다. 풍속대로 “그냥 되는대로 살았던” 것 같다고 말하는 그녀의 일생은 그 시절 여성들에게 강제된 삶의 형태를 고스란히 전한다. 풍속과 의례가 가득 담긴 영상들과 그녀의 기억들이 교차하며 진행될수록, 행복하고 의미 있는 순간을 기념하고자 남긴 영상들 사이로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작은 재앙들의 기운이 번져나간다. <사랑폭탄>은 거대 담론이나 공적 역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상의 편린들을 넝마주이처럼 그러모아 그것들의 모자이크로 하나의 현실을 재구성해 낸다. 이 현실은 특수한 개인의 연대기에 머무는 것도, 공적 역사의 자리로 승격되는 것도 거부한 채 일상 그 자체의 얼굴을 포착하며 역사에 접근한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20 프로그래머
김선명

 

감독소개

유나래
비디오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사랑폭탄, 2019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제작진
제작     유나래 
촬영     유나래 
편집     유나래 
상영이력
2019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배급정보
유나래 | sojulis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