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8(목) ~ 06.03(수)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인디다큐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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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가능한 불행들

감독
이광재
작품정보
2019 | 35min 22sec | 컬러 | DCP | 영어자막

 

시놉시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어떤 과거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두 형제는 20년 만에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로 향한다.

 

연출의도

이유 없이 누군가는 불행해질 수 있다. 억울하고 슬픈 일이지만, 그런 일들은 쉼 없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불행들이 곁에 있고, 하루를 살아내는 일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간단한 일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프로그램노트

누구나 크고 작은 불행을 안고 산다. 불행은 내게만 있는 게 아닌데도 쉽게 털어놓을 수 없다. 행여 고이 잠든 불행을 깨워 또 다른 갈등과 고통이 생길까 두렵다. 그만큼 불행을 말하고 재현하는 건 용기와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가슴 한편에 묵혀둔다고 해서 불행이 사라지지 않는다. 아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단단하게 자란 불행은 일상에 틈입해 나를 뿌리째 흔든다. 그래서 많은 독립다큐멘터리 감독이 ‘나’로 오롯이 서기 위해 자신의 불행과 마주하려 한다. <거리의 가능한 불행들> 역시 감독과 가족이 겪은 불행을 마주하는 용기 있는 영화다.
인천의 거리를 돌아다니던 감독은 ‘진지한 표정을 내려놓고 누구든지 자유로울 수 있는 낙서’에 관해 생각하다가 자신을 무겁게 하는 ‘잊히지 않는 일’을 떠올린다. 20년 전 감독은 건널목을 건너다가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가족에게 그 사고는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지만, 꺼내지 말아야 할 사건이 되었다. 그날의 기억은 두 가지 형태로 남아 있다. 감독의 형은 몇 장의 사진과 감정으로 남아 있지만, 감독의 어머니는 모든 장면을 세세하게 설명할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한다. 기억의 형태는 다르지만 지켜주지 못했다는 트라우마의 크기는 같다. 감독 역시 자신의 몸에 진하게 남아 있는 상흔을 보며,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대상을 원망하기 힘들어서 가장 가까이 있는 대상을 원망한다.
감독은 자신과 가족이 뺑소니 사고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카메라를 들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감독은 가족의 말을 차분히 듣고, 자신의 내면을 촘촘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20년 전 교통사고로 건너지 못했던 건널목을 형과 함께 건넌다. 이렇게 가족이 거들떠보지 않았던 상처를 직면함으로써, 감독은 ‘무엇이든 해도 될 것만 같은 홀가분함’ 느꼈다. 반면 나는 영화를 보는 동안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불행을 끄집어냈다. 이제 내 앞에서 헐떡이고 있는 불행을 어떻게 해야 할까? 영화는 질문을 품은 나에게 말 걸기를 권하고 함께 자유로워지자며 위로한다. 이는 사적 다큐멘터리가 불행의 당사자와 관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20 프로그래머
박배일

 

감독소개

이광재
1993년생. 명지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과 영화를 공부했다. 단편영화 <취향의 문제>를 연출하였고, <거리의 가능한 불행들>은 두 번째 연출작이다.
2018 <취향의 문제> 연출
2019 <거리의 가능한 불행들> 연출
제작진
제작     이광재 
촬영     이광재  이해지 
편집     이광재 
사운드     고정연 
상영이력
2019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9 전북독립영화제 대상
배급정보
포스트 핀 | sungbin@postf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