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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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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날씨는

감독
이원우
작품정보
2019 | 65min | 컬러 | DCP | 자막없음

 

시놉시스

미국에서 이방인으로 살던 나는 이웃들과 만나면 날씨 이야기를 자주 했다. 멀리 있는 다른 시차의 한국 친구들과도 마음속 이야기보다는 날씨 이야기를 했다. 날씨 이야기는 편하고 안전하고 쓸쓸하다.

 

연출의도

타임랩스로 찍은 미국의 시간과 한국에서 촬영했던 이미지를 중첩해서 새로운 시공간을 만든다. 그리움은 현재의 화면에서 의미를 얻고 일상은 미래의 그리움으로 저장된다.

 

프로그램노트

<그곳, 날씨는>에서 이원우 감독은 연상 작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영화가 드러내는 정서는, 그가 시놉시스에서 고백한 바와 같이, 단순하고 분명하다. 그는 날씨 이야기를 하며 안전함과 쓸쓸함을 같이 느꼈다고 한다. <그곳, 날씨는>은 그 감정의 구조를 되짚어보는 과정의 결과물일 테다. 영화는 빈방 창가 너머로 소재를 알 수 없는 숲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이 숲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기둥의 역할을 수행한다. 초라하고 단순한 동시에 미스터리하다. 이면을 알 수 없고 시선을 가두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숲은 문학적이어서 관습적인 장치다. 평안한 기분을 느끼게 하지만 그래서 사람을 외롭게 만든다. 다시, 감독은 숲의 이미지 위에서 영화적인 변주를 시도하며 감정의 요소를 재배치한다. 배치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충돌’의 범주 안에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자연과 도시의 이미지를 중첩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반면 <그곳, 날씨는>은 간결한 개념으로 환원되지 않는 의문점들을 남기기도 한다. 영화는 2018~2019년의 타임라인 위로 시공간적 배경이 불분명한 다수의 푸티지를 소환한다. 그것은 디지털카메라로 촬영된 저화질의 이미지를 재현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필름의 물성을 구현한다. 다시 말해 영화가 보여주는 푸티지가 원본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영화가 재현하는 이미지들의 시간성을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조금 더 생각하면 숲의 이미지 또한 시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장면 하단에 삽입된 타임 코드는 갑작스레 사라졌다가 어느 순간 다시 등장하는 유령이다. 물론 <그곳, 날씨는>이 조합하는 장면들은 대부분 일관적으로 과거에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영화는 과거에 대한 노스텔지어로 귀결되는 것에 저항한다. 이러한 저항은 이원우 감독이 지키고 있는 역사관과 정치성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구체적으로 영화는 쌍용자동차 투쟁 현장 기록이나 자신이 과거에 채집한 경고음을 불러와 수용자의 감각을 환기한다. 정리하면 영화는 시간을 구성하다가도 그것을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국가와 언어의 경계에 걸터앉아 있기도 하고, 어떤 순간에는 그사이를 성큼성큼 가로지른다. <그곳, 날씨는>은 시간이 지나 변화하는 것과 시간이 지나도 변화하지 않는 것 혹은 공통적인 것과 특수한 것을 질문한다. 이렇게 이원우 감독의 영화는 실험적이고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느슨하지만 견고한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더불어 감독은 수시로 카메라의 존재를 드러내는데, 다큐멘터리 감독이 기록의 시간을 견디는 방식과 태도를 질문하기 위함일 것이다. 2010년의 끝자락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새로운 10년은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그곳, 날씨는>을 계기로 다시 질문해본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임종우

 

감독소개

이원우
2006년부터 핸드메이드 필름메이킹 방식으로 연출, 촬영, 현상, 편집, 사운드 등을 1인 시스템으로 사적 다큐멘터리 제작을 해왔다. 2010년경부터는 공동연출과 디지털 형식의 작업으로 확장해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다. 2015년 미국에 가서 4년을 살고 2019년 필리핀에 갔다가 2020년 한국에 돌아왔다.
<그곳, 날씨는> 2019
<옵티그래프>2017
<붕괴>2014
<막>2013
<두리반 발전기>2012
<살중의 살>2010
<거울과 시계>2009
<난시청>2008
<꿈나라-묘지이야기1>2007
제작진
제작     이원우 
촬영     이원우 
편집     이원우 
상영이력
2019 DMZ국제다큐영화제
2019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초청 상영
배급정보
이원우 | wwooy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