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8(목) ~ 06.03(수)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인디다큐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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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신작전      

윤하

감독
이강옥
작품정보
2019 | 9min 37sec | 컬러 | DCP | 영어자막

 

시놉시스

불러도 잘 쳐다보지 않고 원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윤하를, 나는 단지 아이의 독특한 기질과 훈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엄마 아빠의 탓으로만 여겨왔다. 하지만 올해 초 어린이집 선생님과의 상담 이후로, 나는 늦둥이 아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여러 곳의 병원과 아동발달센터에서 검사와 상담, 치료를 받으며 차츰 발전하고 있는 윤하의 모습에 안도하다가도, 나는 알 수 없는 불안과 걱정으로 늘 아이를 관찰하고 있다. 대체 언제쯤 나는 윤하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연출의도

개구쟁이로 쑥쑥 자라는 윤하를 보면서 느끼는 행복의 한편에는 언제나 알 수 없는 걱정과 불안, 두려움과 자책감이 있었다. 뒤늦게 엄마가 되어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기쁘지만 늘 어려웠고, 나는 이렇게 복잡한 나의 마음을 한번 돌아보고 싶었다. 지금껏 촬영해온 윤하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나는 꿈처럼 아련한 추억에 잠겼다.

 

프로그램노트

엄마는 간절히 소원을 빌었고 특별한 아이, 윤하가 태어났다. 윤하는 거침없이 세상을 활보했고, 누구의 시선도 개의치 않고 독립적으로 놀았고, 조금 과묵한 편이지만 생글생글 잘 웃었다. 생명력 넘치는 윤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만으로 마음이 벅차던 감독에게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말이 날아왔다. ‘윤하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아요. 놀이도 또래에 비해 발달이 더디고, 상호작용과 대화가 잘 이루어지질 않네요.’ 이 말 한마디는 마냥 생기 있게 봤던 윤하의 모습을 비틀어버린다. 감독은 윤하의 이상 행동이라고 판단되는 기록의 퍼즐을 찾아 끼워 맞추기 시작한다. 윤하는 이름을 불러도 뒤돌아보지 않았고, 아이들 속에서 혼자였고, 무엇보다 또래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렸다. 누군가의 판단과 평가는 눈앞에 있는 아이의 행동을 다른 차원으로 의심케 하는 강력한 힘 가졌다. 이 힘은 또렷하게 들리던 윤하의 심장박동 소리에 감동한 관객에게 전해져 감독이 찾아낸 의심의 퍼즐 속에서 허덕이게 한다. 아이를 바라보는 카메라의 시선과 그 시선을 따라가는 관객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는 윤하’를 의심하고 판단한다. 이처럼 영화는 누군가의 판단으로 달라지는 우리의 시선을 다룬다.
우리가 내리는 판단의 기준인 ‘보통’은 불안을 낳고 감각을 지운다. 불안과 무감각은 내 앞에 펼쳐진 현실을 흐릿하게 한다. 현실과 멀어진 ‘보통의 허상’은 속도를 요구한다. 보통에 도달하기 위해 빨리 걷다 보면 어느새 나와 멀어진 나를 발견한다. 이렇듯 보통과 멀어졌다고 판단 당하는 윤하를 보면서 의심이 당도한 곳은 카메라를 든 감독 자신이다. 그럴 리가 없음에도, 아이가 웃을 때 같이 웃어주지 않았냐는 질문에 멈칫하고, 문제 인식 후 함께 놀아주지 않고 관찰만 한 게 아니냐는 물음에 덜컥 겁이 난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질문은 자신을 점점 흐릿하게 만든다. 그러는 사이 윤하는 천천히 성장한다.
느리게 걷는다는 건 선명하게 자신의 발자국을 남긴다는 의미다. 감독도 이 의미를 모르는바 아닐 텐데, 엄마라는 위치에서 잠시 혼란을 느끼는 것이다. 영화는 윤하의 느릿하지만 단단한 한 걸음을 바라보는 엄마 감독의 불안한 성장기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20 프로그래머
박배일

 

감독소개

이강옥
영화 번역가, 학교 예술 강사로 활동하며 틈틈이 일상의 이야기들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있다.
죽음을 어루만지는 사람들 (2014, 22분)
아듀, 파라다이스 (2015, 22분)
- 인디다큐페스티발, DMZ국제다큐영화제 상영
제작진
제작     이강옥 
촬영     이강옥  이동림  이지인  박지영  최다은 
편집     이강옥 
상영이력
없음
배급정보
이강옥 | rkangokl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