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8(목) ~ 06.03(수)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인디다큐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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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신작전      

우리는 매일매일

감독
강유가람
작품정보
2019 | 72min 35sec | 컬러 | DCP | 자막없음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20.05.29(금) 20: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2020.06.02(화) 16: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시놉시스

그때 그 페미니스트 여러분, 모두 잘살고 있습니까?

 

연출의도

페미니즘은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의 가장 뜨거운 이슈이다. 페미니즘 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예술계를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도 활발하다. 동시에 페미니즘을 향한 역풍도 거세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혐오가 강해지고, 담론이 많아질수록 과연 페미니스트로 산다는 게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답을 찾고 싶어졌다. 나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활발한 활동을 했던 소위 '영페미니스트' 친구들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 정답이 없는 물음에 응하는 그들의 답변과 일상, 고민을 통해 페미니스트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페미니스트적인 지향이 어떻게 한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지 살펴보고 싶었다.

 

프로그램노트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여성들, 그 익숙한 모습이 4:3 비율의 화면으로 등장하며 영화는 시작한다. “우리도 안전하게 밤길을 다닐 권리가 있다”, “가부장제 끝장내자” 등 여전히 외쳐지고 있어 슬프기만 한 구호와 함께 여성들은 투쟁한다. 90년대에도, 아니 태초에‘도’ 목소리가 있었음을 선포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이야기는 ‘나’가 처음 페미니즘을 만나게 된 순간부터 시작한다. 세상을 바꾼다는 보람을 얻었던 운동권에서 감독은 성추행을 경험했다. ‘통일’과 ‘노동자 연대’ 등의 대의에 나의 피해는 가려지고, 그로 인해 부대끼던 감정을 느끼던 감독은, ‘경험을 설명해주는’ 페미니즘을 만난다. 개인적인 문제로 축소되고 외면당하는 경험이 ‘언어’를 만나는 순간이다. 페미니즘은 ‘나’에게 구원이었다. 그 후 동일 집단 내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을 목격하며, ‘나’는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죄책감을 느낀다. 페미니즘을 알기 전 피해에 있어 나를 탓하던 죄책감은 페미니즘 이후 자신의 침묵에 대한 죄책감으로 바뀐다. ‘나’는 문제를 제기하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경험은 언어가 되고, 언어는 또 다른 경험을 해석하며 이어진다. 그렇게 페미니스트가 된 ‘나’는 동료 페미니스트들과 함께라면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용기가 생긴다. 그리고 약 20년 후, 용기 있던 ‘영’ 페미니스트는 ‘영영’ 페미니스트를 만나며 앞선 세대가 되었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로서 어떤 역할을 해내고 있는 걸까? 혹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전례가 없던 페미니즘 리부트의 시기, 한 영 페미니스트의 이 질문은 어떤 의미일까. 감독이 친구들을 만나면서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갈 때, 관객은 그 질문의 의미를 되뇌며 감독의 여정을 함께한다.
‘나’는 함께 활동하던 다섯 명의 페미니스트 친구들을 찾아간다. 키라, 자투리, 어라, 오매, 흐른, 이들은 페미니즘을 만나서 비로소 자신이 될 수 있었던 20대를 지나,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페미니즘을 이어가고 있다. 키라의 소싸움 반대 운동은 사회적 차별과 억압에 반대하는 페미니즘의 연장선이다. 자투리는 제주 여민회 활동을 통해서 앞세대 페미니스트들과의 ‘연대’의 의미를 확인하고, 위계를 부정했던 과거를 성찰한다. 오매는 ‘영’ 페미 세대를 ‘꿘충’이라 부르며 기존 여성운동의 방식과 성과마저 부정하는 비난을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오매와 어라는 지금의 활동을 이어지는 페미니즘 세대와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을 나눈다. 시대마다 새로이, 비슷하지만 이전과는 별개로 솟아나는 여성운동이 아니라, 서로 이어지는 여성운동의 해답은 세대 간의 연대를 통해서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들은 자신들의 ‘영’ 페미 시기를 돌아보고 지금의 ‘영영’ 페미를 만나며 깨닫는다. 이것이 페미니즘 내부의 성찰이라면, 흐른의 성찰은 사회에 대한 비판이다. 여성의 역사를 배우지 않는 것 그리고 가르치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태초에 여성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언어는 쉽게 부정당했고, 손가락질 당했으며, 잊혀졌다. 여성들이 이륙해왔던 역사, 그리고 업적을 잊게 하는 사회 속에서 세대와 세대는 분할되어 존재해왔다. 사회적 차별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가 수직적 위계를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위계를 경계하면서도 세대와 세대가 연대해야 하는 이유는, 남성의 언어로만 기록되는 역사와 여전히 그렇게 이어지는 사회 속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이어가기 위함이다. 다섯 명의 이야기를 통해 쌓인 감정은 흐른의 노래 ‘우리는 매일매일’을 들으며 완성되고, 마지막 노랫말은 우리에게 계속 남아 맴돈다. 우리가 계속, 언제라도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다큐멘터리 감독
소람

 

감독소개

강유가람
문화기획집단 '영희야 놀자’ 결성을 함께하며, 여성국극 다큐멘터리 <왕자가 된 소녀들>의 조연출, 배급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한국 사회의 가족주의와 부동산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모래>(2011)를 연출, 제3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최우수 한국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기지촌에서 살아온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태원>(2016),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 시의 페미니스트의 목소리를 담은 <시국페미>(2017)를 연출했다.
2011 <모래>
2015 <진주머리방>
2016 <이태원>
2017 <시국페미>
제작진
제작     김혜정 
촬영     손경화 
편집     강유가람 
음악     흐른 
각본     남순아  손경화  강유가람 
상영이력
2019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한국장편경쟁 작품상
2019 제주여성영화제
2019 대구여성영화제 개막작
2019 광주여성영화제
2019 인천인권영화제
2019 서울독립영화제 본선경쟁, 심사위원상, 독불장군상
배급정보
강유가람 | usday201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