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8(목) ~ 06.03(수)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인디다큐페스티발

> 프로그램 > 국내신작전 > 작품정보

      국내신작전      

내언니전지현과 나

감독
박윤진
작품정보
2020 | 71min 12sec | 컬러 | DCP | 자막없음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20.05.29(금) 12: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2020.05.31(일) 15:3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시놉시스

1999년 출시된 넥슨 게임 일랜시아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운영진이 없어 각종 매크로와 핵이 난무하지만 아직 꽤 많은 유저들이 게임에 남겨져있다. 그들은 왜 일랜시아를 떠나지 못하는 걸까?

 

연출의도

나는 유저들이 운영진 없는 일랜시아에 남아있는 이유를 통해 무기력한 20, 30대가 위태롭게 자리 잡은 현시대와 마주하고자 한다.

 

프로그램노트

박윤진 감독은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일랜시아’에서 ‘내언니전지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고인물이다. ‘고인물’이란 어떤 인기가 없는 게임을 마스터한 고수로서 그 게임을 지속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은어다. 1999년 화려하게 막을 올렸던 일랜시아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제작회사 넥슨의 운영진은 일랜시아를 버려두고 10년째 업데이트를 안 하고 있으며 고객 질문에도 반응이 없다. 그런데 유저들은 왜 버려진 게임 일랜시아에 머물고 있는가? 흥미롭게도 이 질문은 중독을 향한 것이 아니다. 일랜시아를 나갈 생각이 없는 한 고인물이 자기가 거주하는 가상세계의 성격과 그 게임을 지속하는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길에 나선다.
일랜시아의 20년을 이해하기 위해 감독이 내세우는 첫 키워드는 IMF다. 외환위기 2년 뒤에 시작된 일랜시아는 어쩐지 한국사회의 모습과 느슨하게 연결된 것 같다. 일랜시아는 IMF 이후 신자유주의 시대 키드들이 마주하는 부조리한 시스템이기도 하고, 그 키드들이 살아가는 사회이기도 하다. 자막은 이 유비적 가상세계를 블랙코미디로 이끈다. ‘높은 자유도’를 표방했던 일랜시아에는 다양한 변칙적인 활동이 존재한다. 렉스왕이라는 캐릭터는 “연어초밥을 먹고 싶어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운영진이 자취를 감추고 보안이 허술해지자 불법 행위가 유행하면서 빈부격차가 발생했지만, 이 구조를 바꿀 수 있거나 바꾸겠다는 활동은 보이지 않은 채 격차는 그 사회에 안착한다. 높은 자유도를 누릴 다양한 방법 대신 캐릭터의 능력을 강하게 키우는 루트만이 퍼져 나가고, 대다수가 이 획일적인 길을 따르면서 어느덧 “아무도 왕에게 연어초밥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러나 저항 없는 사회란 없었던 것처럼 이 버려진 가상세계에도 루트를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인 이들은 있다. 또 내언니전지현이 마스터로 있는 길드 구성원들은 자신을 포함해 부조리에 적응해 무기력해진 유저의 모습을 비판하거나 자조하지만, 다른 한편 그 세계에서 ‘존버’하며 추억을 쌓고 일상을 누린다. 일랜시아라는 공적 기관의 보호가 없는 나라는 경쟁, 획일화된 능력, 도박, 빈부 격차, 관성적인 부패 등등이 성행하는 불합리한 곳이지만, 이 버려진 나라의 주민들은 높은 자유도가 부여하는 틈새를 타고 자생적인 삶을 꾸려간다. 이 애증의 광경에는 혁명을 꿈꾸거나 세상이 바뀔 거라는 믿음은 없지만 불공정함에 불끈 일어나기도 하고 ‘소확행’을 지키려고 애쓰는 21세기 감수성이 엿보인다.
그런데 특정 게임과 한국 사회와의 은근한 유비는 청년의 심정과 불안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짙어진다. 사회와 자기의 처지에 대한 자조적인 진단은 서로를 위로하는 길드원의 교류로, 나아가 애증의 내 나라 일랜시아를 지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권력을 가진 운영진의 과도한 개입을 되레 우려하는 유저들이 다소 두서없이 자생적으로 생산해가는 비판과 적응과 자조와 저항의 지형이 재미난다. 일랜시아는 신자유주의가 펼쳐놓은 막장 드라마를 배경으로 다양한 힘이 경합하는 문화 훈련의 장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20 프로그래머
채희숙

 

감독소개

박윤진
경험치는 쌓여가는데 레벨은 안 오르는 재미없는 세상에서 재미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2009 <얼음을 녹이다>
-제9회 대한민국청소년미디어대전 우수상

2012 <구토>

2016 <퍼펙트마라톤>
-제16회 인디다큐페스티발 본선상영작
-제12회 인천여성영화제 본선상영작
-제16회 미쟝센영화제 다큐멘터리섹션 공식 초청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판타스틱부문 상영
-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발 한국구애전 본선상영작

2017 <가족여행>
제작진
제작     박윤진 
촬영     박윤진  최승영 
편집     박윤진 
음악     왕정욱 
상영이력
없음
배급정보
호우주의보 | rainydayspicture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