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8(목) ~ 06.03(수)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인디다큐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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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신작전      

감독
양주연
작품정보
2019 | 11min 59sec | 컬러 | DCP | 자막없음

 

시놉시스

나는 나의 상처를 말한다. 알 수 없는 부담감과 왠지 모를 미움에 대해 말한다. 그럼 엄마를 미워하는 거야? “그건 아냐.”, “아니, 맞는 것도 같아.” 머릿속에선 애와 증의 감정이 서롤 향해 돌진하고 있다.

 

연출의도

너무도 사랑하는 엄마와의 추억, 너무도 미운 엄마로 인한 상처. 나의 엄마를 향한 감정과 마음은 전부 이런 엄마와 나 사이의 기억들에서 비롯된 것이다. 누군가는 공감할, 엄마를 향한 나의 애증. 나는 그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누군가는 내 영화를 보고 복잡한 사랑을 느끼길 바랐다.

 

프로그램노트

주인공의 일상에서 세심하게 채집된 장면들은 조각조각 흩어져 있다. 불안하게 흔들리지만, 찬찬히 응시하는 카메라가 보여주는 것은 그곳에 오래 머물렀던 사람만이 알아챌 수 있는 것들이다. 콘크리트 바닥 위로 개미가 더듬거리며 길을 찾는 시간은 어두운 엘리베이터가 열리며 빛이 들어오는 시간만큼 불안하게 느리다. 각기 다른 장면에 속했을 법한 소리는 장면 위로 겹쳐졌다가 멈추고, 고요해지며 영상과는 다른 결의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일상을 구성하는 소리와 빛의 조각들은 일기처럼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지만, 막상 카메라가 주인공을 비출 때 그녀는 그 일상에 구속되어 있다. 카메라가 시선 끝에 발견한 자물쇠가 달린 문이나 계단 같은 물체처럼 덩그러니, 그녀는 있어야 하는 자리에 있다. 교실과 독서실 책상 위 무기력한 그녀의 얼굴을 카메라가 비추면 울먹거리는 전화 속 누군가가 계속 말을 건다: ‘위로받으려고 전화한 건 아냐.’ 감독이 자신의 일상을 담은 영화라고 말하는 것은 이 일기 같기도, 고백을 담은 편지 같기도 한 영화에 대한 너무 쉬운 설명 같다. 오히려 이 영화는 감독이 자신의 일상을 재구성 혹은 재연하는 것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감독이 진심으로 소통하고 싶은 대상이 영화 끝부분에 등장하기 전까지 그 일상 속에서 보이는 사람은 감독 본인 한 명 뿐이고, 그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선택이다. 감독은 교실에서도 공원의 벤치에서도 혼자 있는 본인의 모습을 담았다. 하지만 내내 이어지는 통화 속 목소리가 독백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영화에 비치는 감독의 삶에서 ‘보는 나’와 ‘말하는 나’, ‘일상을 수행하는 나’는 분리되어 있고 이들 사이에는 상호교감이 존재하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나’의 세계 밖으로 나가는 것은 어렵다. 그것은 차라리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나을 만큼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진다.
아파트 난간 앞에서 머뭇거리며 그 너머 바닥을 한참 내려보다 돌려버리는 시선은 영화에서 자꾸 반복된다. 그 장면들 사이로 고민의 낮과 밤이 몇 번이나 지나갔을는지, 일상 속에서도 자꾸 밑으로, 바닥으로 향하는 시선 속 푸티지로 짐작해 본다. 그리고 영화란 이 사람에게 어떤 의미였을지 떠올린다.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혼자서 대화하는 장면은 어쩌면 자신이 사라진 뒤 이 영상을 보게 될 누군가를 향한 것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를 보며 불안한 일상에서 생존 신고 하듯 셀카를 매일 찍어 올리는 친구가 생각나고, 잊고 있던 어릴 적 어떤 시간과 공명하게 된다. 영화는 타인에게 어떤 고백을 하기 위해 자신에게 몇백 번이고 고백해야 했던 시간의 기록 아니었을까? 그래도 괜찮을지 의심하고 확인하고 자신을 다독여야 했던 외로운 생존의 기록 말이다. 영화에서 끝끝내 그녀가 고백하고 싶었던 내용이 무엇인지, 고백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자기를 완전히 파괴하는 대신 선택한 장소가 아직 명확하지 않더라도, 그 장소가 영화였음에 함께 공명할 수 있게 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20 프로그래머
김성은

 

감독소개

양주연
극영화 연출을 꿈꾸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고민 들어드립니다>(2017), (2018), <낙>(2019) 총 세 편의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를 연출한 바 있으며, 다양한 인권과 나의 자아에 관심을 두어, 후에 이러한 주제들에 대하여 보다 의미 있는 영화들을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017 - 고민 들어드립니다 : 2017 DMZ국제다큐영화제 _ 청소년 비경쟁부문 수료작으로 상영
제 17회 양산전국청소년영상제 _ 장려상 수상 및 상영
제 5회 광명시전국청소년 미디어페스티벌 _ 인기상 수상 및 상영
제 10회 낙동강전국청소년영상제 _ 입상 및 상영

2018 - Talented : 2018 DMZ국제다큐영화제 _ 청소년 비경쟁부문 수료작으로 상영
2018 KYMF 제 18회 대한민국청소년미디어대전 _ 한국독립PD협회상 수상 및 상영
제 6회 광명시전국청소년 미디어페스티벌 _ 인기상 수상 및 상영
제작진
제작     양주연 
촬영     양주연 
편집     양주연 
상영이력
2019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청소년 비경쟁부문 수료작
2019 광명시전국청소년미디어페스티벌 장려상
배급정보
양주연 | yangmumu@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