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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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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ㄹ, ㅅㅇ, ㅅㄹ

감독
강예은
작품정보
2020 | 63min 20sec | 컬러 | DCP | 한글자막

 

시놉시스

아이는 ( )이/가 괴롭다.

 

연출의도

어떤 소음의 고고학.

 

프로그램노트

‘어떤 소음의 고고학.’ 연출의 의도대로 이 영화는 현재 감독에게 소음으로 남아 있는 무언가의 출처를 되짚으려 한다. 과거의 홈 비디오 영상이 주요한 방편이 돼준다. 이 기록물에는 (감독 그 자신일) 어린 예은이 있다. 곧이어 자막은 이렇게 말해온다. ‘이것은 오래된 이야기/아주 오래된 이야기/또 계속되는 이야기/이야기에 대해서 우리는 이야기해 본 적 없다.’ 이 영화에서 소음과 이야기는 등치 한다는 걸 염두에 두자. 자음과 모음이 만나기 이전, 의미론상의 언어가 되지 못한 소리는 심지어 불쾌라는 감정이 투영된 소음이 돼 이야기의 형태를 띤다.
어떤 소리인가. 홈 비디오 속 예은은 수많은 소리에 둘러싸여 있다. 소리의 대부분은 부모, 특히 아버지의 훈육의 말이다. 외화면에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점점 더 강도를 높여가며 훈계를 넘어선 엄포와 명령, 체벌의 예고가 돼 화면 속 예은을 장악한다. 카메라 앞에서 소리의 포박을 견뎌야 하는 아이는 가까스로 거부 의사를 표해 보지만 이내 강권한 힘 앞에 압도되고 만다. 이때의 예은에게 카메라는 다정하고 스위트한 홈 비디오가 아니라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무시무시한 감시와 채증의 도구로 기능할 것이다. 아이를 둘러싼 소리는 전혀 아름답지 않다. 소리는 아이를 괴롭힌다. 소리는 소음이 된다.
<ㅅㄹ, ㅅㅇ, ㅅㄹ>은 감독의 자전적 과거 기록물을 통해 그의 잊힌 과거 한때의 기억, 결코 잊을 수 없는 소리, 소음으로 남아 있는 이야기에 관해 비로소 말해보기를 시도한다. 기존의 비디오 푸티지 영상에 퍼즈와 분할 등의 효과를 넣고 시간의 흐름을 재편집해가며 영상 속 상황과 소리가 주는 불편하고 불안한 긴장의 강도를 끌어올린다. 여기에 현재 시점에서 촬영한 일상의 공간 숏 위로 어떤 소리가 흐르면 그 중층적 충돌은 어느새 일상의 시공간을 긴장의 영역으로 둔갑시킨다. 재현 장면과 과거 영상이 오버랩 되는 것 또한 정서적 불안을 증폭시키긴 마찬가지다. 감독의 소실된 기억, 오랫동안 감독 자신을 괴롭혀온 두통의 원인, 불쑥불쑥 등장하는 기분 나쁜 기척 같은 것이 이미지와 소리로 전달된다.
감독 강예은은 단편 <치치>(2017)를 통해서도 기억을 둘러싼 몽타주 실험을 한 바 있다. 가족, 종교, 집단을 둘러싼 금기가 음성 언어로 전달될 때 감지되는 불온한 공기를 주목하고 포착하고 싶어 한다.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말의 횡포’를 그리며 이미지, 사운드, 텍스트 등의 분리와 충돌 실험을 계속한다. 감독의 첫 장편 <ㅅㄹ, ㅅㅇ, ㅅㄹ>은 2019 인디다큐페스티발의 신진작가 제작 지원 프로젝트인 새 얼굴 찾기 ‘봄’을 통해 완성됐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20 집행위원
정지혜

 

감독소개

강예은
1992년 서울 출생.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후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 중이다.
<치치>, 2017, 7분, 실험
- 제23회 인디포럼 (2018)
제작진
제작     강예은  백주은 
촬영     이강석  강예은 
편집     강예은 
상영이력
없음
배급정보
강예은 | kyesu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