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8(목) ~ 06.03(수)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인디다큐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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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볼

감독
주민경
작품정보
2020 | 9min 53sec | 컬러 | DCP | 자막없음

 

시놉시스

A 씨는 부산에서 영화를 만드는 여자 학부생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러 나선다. 늘 지니고 다니는 공으로 상대 없이 벽과 캐치볼을 하는 A 씨는, 공과 관련된 기묘한 일에 휘말린다.

 

연출의도

부산에 사는 여자 학부생으로서 영화를 만드는 삶에 갖는 불안감을 '캐치볼'에 비유했습니다.

 

프로그램노트

받을 이가 없는 공 던지기는 언제까지 유효할까. <캐치볼>은 부산에서 영화를 찍는 여성에게 놓인 현실을 감독의 자전적인 시선에서 그린다. 여성으로 이뤄진 촬영팀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여자 주인공을 극영화로 찍어낸다. 동시에 그러한 자신들을 다큐멘터리로 담는 이중 구조를 취한다. 연달아 진행되는 이 두 가지 전제에 관객이 어떤 이야기가 실제이며, 겉과 속에 해당하는지 분간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영화를 전공하고 있음에도 “여자는”으로 시작되는 억설을 숱하게 맞닥뜨린다는 점은 모두에게 여하다.
볼을 주고받는 연습이라는 원뜻이 무색하게 극의 주인공은 줄곧 혼자 야구공을 던진다. 건물 벽을 향하는 공에서 속구와 변화구와 같은 던지는 방식에 대한 고민은 나타나지 않는다. 촬영장에서 나오는 롤-스피드-슬레이트-액션 소리가 하나의 합이 되는 모습과는 다른 면이다. 그러면서도 촬영 현장을 찍을 때 롱숏으로 가능한 많은 인원을 한 화면에 잡아내는 영화의 시도는 안정적인 느낌보다 영화 장(field)에서 불확실한 존재들을 부각하는 것에 가까워 보인다. 여자에게는 촬영 자리를 내주지 않는 일과 여자의 다큐멘터리는 사적 이야기로 분류하는 것. 성차의 세계에 쉽게 납득하거나 경외하는 등 무지할 수 있는 남자들 앞에서 ‘혼자 하는 캐치볼’이라는 이 날 것의 비유는 더욱 무게를 지닌다.
감독의 내래이션으로 전달되는 자신과 동기들의 여건은 성별과 주거 지역을 따지는 기준에 충분히 도달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나’의 ‘노력’에 더 많은 힘을 실으며 영화를 찍어나간다. 다큐멘터리 중반에 음성 인식 기기를 통한 감독의 고백은 앞선 내래이션과 같이 영화에 대한 바람을 말하면서도 보다 직설적이다. ‘나’의 입이 아닌 기계음을 통해 툭툭 뱉어지는 이때의 사운드는 얼핏 자조의 빛을 띠기도 하는 감독의 간절함이다. 무언가를 통과해야 드러낼 수 있는 진심이라고 해서 그 너비와 깊이에 문제가 있지는 않다는 걸 보여주는 <캐치볼>만의 방식인 셈이다.
등장인물을 비롯해 여자들은 자라면서 비어내는 마음에 익숙해졌다. 쓸모의 관점에서 자신을 걷어내는 일을 거듭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재밌다’라는 감각은 계속해서 돋아났다. 재밌어서 영화를 시작했고, 재밌기에 손을 뗄 수 없는 이들. 극 중 딱 한 번, 팔을 길게 뻗어 던져진 공은 저 멀리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진다. 그것을 다시 주워내는 <캐치볼>은 몸을 구부렸다 일어서는 반복과 다름없다.


여성영화 매거진 「퍼줌」 필진
문아영

 

감독소개

주민경
한국의 부산에 살고 학교에 다니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없음
제작진
제작     주민경 
촬영     전유빈 
편집     주민경  전유빈 
상영이력
없음
배급정보
주민경 | f999x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