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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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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초점      

노가다

감독
김미례
작품정보
2005 | 89min | 컬러+흑백 | DCP | 한글자막

 

시놉시스

노가다는 건설 현장에서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을 부르는 속칭이다. 건설 현장의 일용직 목수로 평생 일거리를 쫓아다니며 불안정하게 살아야 했던 아버지는, 이제 늙었고 더는 불러주는 현장이 없다. 중층 다단계인 건설산업구조는 일제 식민지배의 방식으로 아직 건설 현장에 그대로 남아있다. 경제성장이란 이름으로 자본의 이윤은 극대화하면서, 일용직 노동자는 필요할 때만 쓰고 언제든지 버려진다. 건설 현장에서 강제노동을 했던 역사 속에서 출발했던 한국과 일본의 노가다들은 서로 닮았다. 날마다 일거리를 찾으며 실업의 불안과 고통을 늘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나는 아버지를 본다.

 

연출의도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목수로 한평생을 살아온 아버지. 평생을 일거리를 찾아서 지방으로, 해외로 떠돌면서 살았지만, "노가다”로 불리면서 노동의 기본권리로부터 배제되었다. 그에 대한 사회적 무시와 편견 나의 삶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일제 식민지에서 시작된 “노가다”의 지배구조를 추적하고, 그로부터 이어져 오는 차별에 저항하는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프로그램노트

노가다는 일본어 ‘도카타(どかた)’에서 변형된 것으로 공사판의 막일꾼을 낮추어 부를 때 쓰이던 말이다. 김미례 감독은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던 자신의 아버지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일자리를 잃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영화를 만들기로 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영화는 감독의 아버지의 노동하는 삶에 대한 단상으로 시작해서 한국 건설업계의 고용구조를 역사적으로 탐구하고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이야기로 확장해나간다.
영화는 크게 자전적, 역사적, 사회적으로 구분되는 세 가지의 시선으로 구성돼 있다. 자전적인 시선은 연출자 아버지의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주로 쓰인다. 감독은 직접 카메라를 들고 공사장으로 출근하기 위해 장시간 이동하거나 공사장에서 일하는 자신 아버지의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찍었다. 역사적인 시선은 현재 한국 건설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피라미드식 구조, 즉 자본이 노동력을 착취하는 수직적인 산업 구조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기 위한 부분에서 주로 쓰인다. 예를 들어, 영화는 현재 한국 건설업계를 지배하는 원청에서 복수의 하청으로 이어지는 다단계적인 고용구조의 근간이 이미 일제 강점기에 구축된 것임을 밝힌다. 사회적 시선은 한국 건설업계와 일본 건설업계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한국 건설업계의 높은 실업률, 고용 불안정, 산업 재해, 임금 체불 등의 문제를 진단할 때 쓰인다. 이처럼 일인칭 시점과 전지적 시점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시선을 통해 영화는 건설업계의 노동조건이 구조적으로 불안정하고 실존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폭로적으로 드러낸다.
영화를 구성하는 복수의 시선들은 연출자의 단일한 자아에 의해 통합된다. 연출자는 여러 영화적 장치들-카메라, 내레이션, 자막, 편집 등-을 통해 복수의 영화적 자아를 만들어낸다. 이를테면, 연출자가 작품 안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 등에 따라서 그의 영화적 자아의 성격이 달라진다. 그 복수의 영화적 자아들은 작품 전체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한국 건설업계의 노동구조와 관련된 여러 사안을 검토하고, 분석하고, 종합할 수 있는 하나의 시선 속으로 수렴된다. 이처럼 종합적인 시선 속에서 그려진 <노가다>의 세계, 즉 일용직 노동자들이 살아가는 세계는 대략 다음과 같다. 일용직 노동자들은 언제나 일을 기다리고, 일을 따라 떠돌아다니고, 법의 바깥에 위치하며, 죽음의 위협에 잠재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책임지면서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야 하고, 자본가들은 그런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지를 이용한다. 영화가 꿈꾸는 세계는 정직한 노동이 정당한 대접을 받는 곳이다. 만약 그런 이상적인 세계가 있다면 그것은 노동자를 위한 노동자의 나라로 불릴 것이다.

영화평론가
이도훈

 

감독소개

김미례
2000년부터 독립다큐멘터리 작업을 시작하였다. <노가다>, <외박>, <산다> 등을 연출하였다. <노가다>는 스위스 프리부르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올해의 인권영화상’을 받았다. <외박>은 인도 첸나이여성영화제, 일본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에서 상영된 바 있으며, 여성영화인축제 올해의 여성영화인 다큐멘터리부문상을 받았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East Asia Anti-Japan Armed Front
<산다> Sanda (2013)
<외박> Weabak (2009)
<노가다> NoGaDa (2005)
<노동자다 아니다> We Are Workers or Not? (2003)
제작진
제작     김미례 
촬영     김미례 
편집     김미례 
상영이력
2004 서울독립영화제
2005 부산국제영화제
2006 프리부르국제영화제(스위스)
2006 서울인권영화제 올해의 영화상
2007 아시아여성영화제(베를린)
2008 텔아비브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스라엘)
배급정보
김미례 | gaampictures @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