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8(목) ~ 06.03(수)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인디다큐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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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초점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감독
김미례
작품정보
2019 | 74min | 컬러+흑백 | DCP | 한글자막

 

시놉시스

1974년 8월 30일 도쿄 중심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빌딩에서 시한폭탄이 폭발했다. 연달아 ‘일제 침략 기업’에 대한 폭파 공격이 이어졌고, 이 ‘범인’은 성명서를 통해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라고 밝혔다. 1975년 5월, 이들은 일제히 체포되었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났고, 나는 이들의 흔적을 쫒아 일본으로 갔다. 운해 속으로 사라지는 낙오병을 쫓아….

 

연출의도

동아시아 나라를 침략했던 제국주의자, 식민주의자의 후손으로, '지금'도 이어지는 침략을 '청산'하고자 했던 일본의 젊은이들이 있었다. 이들이 폭파라는 수단으로 일본사회에 던져졌던 과제에 대해서, 나는 오늘 우리에게 다시 질문을 던진다. 그리하여 나의 생애와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서 반성과 성찰을 하고 싶다.

 

프로그램노트

1970년대 일본, 그곳에 혁명을 꿈꾸던 투사들이 있었다. 1974년 8월 30일 구 미쓰비시중공업 본사에서 시한폭탄이 폭발하고, 이후 일본의 식민 지배에 동조한 기업과 기관에 대한 폭탄 테러가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이 일련의 사건들은 일본의 식민지 건설과 제국주의적 침략을 비판하면서, 프롤레타리아의 무장봉기를 주장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 자행한 것임이 드러난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지도부가 없는 상태에서 산발적으로 늑대 부대, 대지의 엄니 부대, 전갈 부대로 나뉘어 조직되었고, 그들은 모두 게릴라적인 전술로 일본의 시스템 전반을 무력화시키고자 했다. 영화는 40여 년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의 역사적 행적을 뒤쫓고 그들의 정신이 현재로 계승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있다.
영화는 차례로 늑대 부대, 대지의 엄니부대, 전갈 부대의 역사적 흔적을 제시한다. 연출자의 내레이션이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장면은 여러 역사적 자료들을 혼합해서 시적인 양식으로 처리되었다. 동아시반일무장전선의 행적을 기록한 선언문, 신문기사, 영상 자료, 서신 등이 주요 자료로 쓰이고 있으며, 이와 함께 각 투쟁에 참여한 당사자나 그들을 지원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제시된다. 영화는 역사주의를 지배하는 객관주의와 주관주의의 대립을 극복하기 위해 양자의 접근법을 혼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의 역사적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 자체를 물리적인 동시에 정신적인 여행의 구조로 구축하고, 다시 그 안에서 빈 여백과 같은 풍경 이미지를 제시하는 부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예를 들어, 늑대 부대원 중 한 명이었던 다이도지 마사시의 행적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영화는 연출자의 내레이션, 다이도지 마사시가 옥중에서 출간한 서간집의 한 구절, 다이도지 마사시의 지인들과의 만남 등을 교차 편집해서 보여준다. 여기서 이미지와 텍스트의 의미론적 상관관계는 긴밀하게 연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내레이션을 담당한 연출자는 미지의 역사를 더듬기 위한 방법 의 하나로 일종의 정신적 풍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 풍경 이미지들은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과 관련한 역사가 여전히 공백으로 남아 있음을 암시한다.
이와 관련해서 영화 후반부에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에 대한 오늘날의 평가가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분명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 혁명을 위한 방법으로 선택한 폭력은 쉽사리 정당화되기 힘들다. 그들이 야만의 시대를 지켜보면서 일종의 비상 브레이크를 당기는 심정으로 폭탄 테러를 자행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누군가의 희생을 요구하는 신화적 폭력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그것을 무력화하고자 했던 그들의 정신은 여전히 유효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영화가 보여주는 것처럼 현재 일본 곳곳에서는 전쟁을 미화하는 보수주의적인 이데올로기가 지배하고 있다. 이것은 역사의 진보는 과거의 잔재를 청산할 수 있을 때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역사의 뒤집힌 의자를 본래대로 되돌려놓기 위한 실천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며, 그러한 혁명적 이념은 비판적으로 계승될 필요가 있다. 분명, 역사는 그것을 더듬는 손길이 있을 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해줄 것이다.

영화평론가
이도훈

 

감독소개

김미례
2000년부터 독립다큐멘터리 작업을 시작하였다. <노가다>, <외박>, <산다> 등을 연출하였다. <노가다>는 스위스 프리부르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올해의 인권영화상’을 받았다. <외박>은 인도 첸나이여성영화제, 일본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에서 상영된 바 있으며, 여성영화인축제 올해의 여성영화인 다큐멘터리부문상을 받았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East Asia Anti-Japan Armed Front
<산다> Sanda (2013)
<외박> Weabak (2009)
<노가다> NoGaDa (2005)
<노동자다 아니다> We Are Workers or Not? (2003)
제작진
제작     김미례 
촬영     박홍열 
편집     이은수  김미례 
음악     박현유 
상영이력
2019 전주국제영화제
2019 평창남북평화영화제
2019 인천인권영화제
배급정보
김미례 | gaampicture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