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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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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회 기념 특별전      

철로 위의 사람들

감독
노동자뉴스제작단
작품정보
2002 | 82min 10sec | 컬러 | DCP | 자막없음

 

시놉시스

2000년 1월, 대법원에서 철도노조의 3중 간선제는 위헌이라는 결정이 났다.
이 판결을 계기로 철도 노동자들은 그동안 53년의 어용노조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해 2002년 2월, 투쟁을 시작한다. 그들은 53년 동안 억눌러온 어용의 그늘에서 마침내 자신들의 대표인 노동조합 위원장을 조합원 손으로 직접 선출하고, 다가올 민영화 저지 투쟁을 대변할 자신의 조직인 민주노동조합 건설을 위해 어용노조와 철도청에 맞서 투쟁을 하였다.
'질긴 놈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이 과정을 17개월 동안 기록한 작품이다.

 

연출의도

민주노조를 향한 철도노동자들의 발걸음과 같이하고 싶었다. 그러기에 모든 상황은 당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그대로 담아내고 인터뷰도 현장에서 바로 담아냈다. 2000년 2월 14일, 한 통화의 전화 연락을 받고 시작된 작업이 벌써 해를 두 번이나 넘기고 첫 이야기를 끝냈다. 끝을 알 수 없는 고지를 향해 같이 동거동락했던 철도 공투본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동지애를 보낸다.
연출가에게는 21세기의 시작을 가장 의미 있게 해준 작품이다. 철도 노동자들과의 인연은 20년간 지속하였고, 지금 철도의 해고자들을 다룬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프로그램노트

<철로 위의 사람들>은 민주노조 운동의 안내서 같다. 영화는 2002년 당시 어용노조에 맞서 조합원 직선제를 쟁취하고 민주노조를 건설하고자 했던 철도 노동자들의 투쟁 과정을 선형적으로 제시한다. 영화는 노조 사무실 점거에서 시작해 부당징계에 맞서는 고공 농성과 단식 투쟁, 대의원대회에서의 물리적 충돌을 지나 첫 직선제 선거에서 민주노조 후보가 위원장에 당선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노동자들은 회의장에서 발언하다, 몸에 사슬을 맨다. 몸으로 경찰을 밀어붙이다가, 조합원들에게 전단을 내밀며 선거운동을 한다. 모습은 다르지만, 민주노조 쟁취를 위해 필요한 일련의 싸움의 과정을 현장에 밀착된 카메라 때문에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카메라는 노동자와 함께 실시간으로 투쟁 현장에 서 있다. 공동투쟁본부 노동자들의 노조 사무실 진입이 저지당했을 때 카메라는 노동자와 함께 담을 넘는다. 어용노조 간부와 대거리를 할 때면 카메라도 노동자들의 시선과 함께 어용노조 간부를 향해 있다. 그들의 모습, 시선을 피하고 대답을 어물거리거나 돌연 진행되던 회의를 끝내버리는 황당한 모습을 기록한다. 사측, 정부와 유착하여 비리를 저질렀던 그들에게 이는 얼마나 부끄러운 기록인가. 이러한 구체적인 상황들 때문에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있었을 민주노조 싸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영화는 공동투쟁본부의 특정 인물을 조명하지 않는다. 노동자들은 조직된 대오로 함께 존재한다. 민주노조의 대오와 어용노조 간의 충돌은 영화 속 시간이 흐르며 점차 고조된다. 충돌은 대의원대회 저지 투쟁의 장면에서 절정에 이른다. 현장에 개입한 경찰들이 노동자들을 막아서고, 화면 곳곳에서 소화기 분말과 물세례가 터져 나온다. 이러한 거친 충돌이 있었음에도, 때로는 누군가 부당해고를 당하거나 이로 인해 사망하는 비극이 있었음에도 영화는 노동자들의 좌절이나 슬픔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는 일관적으로 싸우는 노동자의 자부심을 전하려 하는 것 같다. 영화에서 배경을 달리하여 몇 번이고 반복되는 장면들이 있다. 발언하는 노동자, 구호를 외치는 노동자, 함께 ‘철의 노동자’를 부르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그렇다. 노동자들은 그들이 마침내 얻어낼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당시 민주노조 싸움은 철도 민영화 반대 투쟁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다. 3중 간선제로 인해 노동조합의 간부를 노동자가 스스로 뽑을 수 없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투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윽고 노동자들은 민주노조를 쟁취해 싸움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팬더믹으로 인해 사회의 공공성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지금 그 공공성의 근간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를 위해 어떤 싸움이 있었는지, 또 필요한지를 생각하게 된다. 2002년의 싸움과 2020년의 싸움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저널 ACT!
이세린

 

감독소개

노동자뉴스제작단
1992년 노동자뉴스 제작단 입단, 영상 제작을 시작했다. 1994년 노동자 뉴스 16호 비디오 매거진, 첫 연출 이후 29년째 노동자뉴스제작단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노동문제와 노동역사 관련 다큐멘터리와 교육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제작진
제작     노동자뉴스제작단  
촬영     이지영 
편집     이지영  최정배 
연출     이지영 
상영이력
2001 인디다큐페스티발
2002 부산국제영화제
배급정보
노동자뉴스제작단 | lnp1989@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