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8(목) ~ 06.03(수)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인디다큐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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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회 기념 특별전      

베트남의 젊은 인형극단

감독
베트남민주공화국 인민들
작품정보
1969 | 25min | 흑백 | DCP | 한글자막

 

시놉시스

미술과 춤, 음악 그리고 시는 폭격과 네이팜탄 속에서도 살아남으려 노력하는 남베트남 해방구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되었다. 베트남민족해방전선의 해방구에 사는 10대들은 추락한 미전투기의 잔해로 인형을 만들고, 발레 인형극 공연을 연다. 인형으로 무장한 이들은 시골 곳곳을 여행하며 마을 아이들을 위해서 공연한다. 하늘에서 미 군용기가 날고 있을 때도 공연은 계속된다.

 

프로그램노트

20세기 중반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전쟁과 혁명의 순간들을 촬영하고 영화로 만들었던 구(舊)소련의 영화감독 로만 카르멘은, 베트남과 프랑스 사이의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을 담은 <베트남>(1955)을 만들면서 정글 속 베트남군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술회한 적 있다. 전쟁의 와중에도 베트남인들이 정글 속에 세우고 운영하고 있던 출판사, 공장, 연구소, 대학, 미술 전시장 등 때문이었다. 이후 베트남 전쟁을 (국적을 불문하고) 내부자의 시선으로 담은 영화들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 중 하나는, 지하 또는 정글에 세워진 작은 간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 모습이다. 춤, 노래, (조악한 소품에, 선동적 내용을 담은) 상황극 등으로 구성된 단순한 공연이지만, 무대 위의 공연자들과 무대 아래의 관객들, 그 모든 사람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하고 해맑다. 베트남인들은 외세와의 오랜 투쟁 과정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전쟁 문화를 일구어냈다. 그 문화 속에서는 싸우는 것과 일하는 것의 경계만큼이나, 일하고 싸우는 시간과 여흥 및 문화 향유의 시간 경계 또한 분명하지 않다.
베트남 전쟁 당시 남베트남의 민족해방전선은 대략 1965년 무렵부터 그 문화의 한 요소로 영화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베트남의 젊은 인형극단>은 그 ‘선전영화’ 중 하나다. 정글 속에서 일군의 10대 소년 소녀들이 스스로 인형을 만들고, 연습하고, 한 마을 찾아가 인형극 공연을 한다. <베트남의 젊은 인형극단>은 대략 러닝 타임의 2/3 지점까지 인형을 만들고 연습하는 모습을, 그리고 나머지 1/3의 시간에 인형극 공연의 모습을 담고 있다. 빈번하게 등장하는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 클로즈업은 지가 베르토프의 <카메라를 든 사나이>(1929)의 어떤 장면을 떠오르게 하고, 밀림 속에서 펼쳐지는 아이들의 작은 모험담은 플래허티 민속지 영화의 이야기 구성 방식을 떠오르게 한다. 영화의 촬영, 편집, 사운드 믹싱은 이 ‘선전영화’에 한 편의 ‘동화’ 같은 정서를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밝히고 있듯, 이 영화는 ‘베트남 어린이들이 미국의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선물’로 기획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최대한으로 미화된(그래서 더욱 위험한) 선전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로지 10대 청소년들의 문화 활동을 소개하는 것만으로 한편의 선전영화를 만들고자 한 그 선택의 바탕에는, 베트남인들이 오랜 전쟁을 살아내며 스스로 일궈온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영화 속 아이들은 부서진 미군 탱크의 잔해들 속에서 자신들이 만들 인형의 부품을 찾아내고, 그것이 그 사물을 더 가치 있게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말하자면, 20여 분 남짓한 이 동화 같은 선전영화는,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이 스스로의 영화미학에 대해 설파하는 자기 반영적인 영화, 또는 일종의 메타-영화이기도 하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20 집행위원장
변성찬

 

감독소개

베트남민주공화국 인민들
제작진
제작      
촬영      
편집        
상영이력
없음
배급정보
Third World Newsreel | twn@tw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