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8(목) ~ 06.03(수)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인디다큐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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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봄프로젝트      

숨은지혜찾기

감독
임기웅
작품정보
2020 | 41min 42sec | 컬러 | DCP | 자막없음

 

시놉시스

인천의 구도심 배다리엔 오래된 헌책방이 있다. 30년 넘게 헌책방 '아벨서점'을 지키는 곽현숙 사장. 그녀는 2007년부터 13년째 마을을 관통하는 산업도로 반대 싸움을 했다. 마을 관통도로 공사가 주민 반대로 중단되고 도로 부지에선 풀들이,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며 사계를 느낄 수 있는 자연의 공간으로 조금씩 바뀌었다. 그러면서 헌책방거리와 연계되어 각종 문화 예술 활동들이 펼쳐지고 다양한 예술가들이 마을을 지나간다. 하지만 2019년 시에서 다시 이 공간에서 공사를 마무리 짓기 위해 여러 작업을 진행하고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다.

 

연출의도

헌책방은 서점업이 아닌 고물업으로 분류된다는 곽현숙 사장의 말처럼 마을엔 온갖 오래된 것들이 모여있다. 토건족에게 이곳은 두 신도시를 연결할 지나가는 길에 불과하지만, 시민들에게 이곳은 도시의 시발점이고 지식의 창고였다. 고물에서 지혜의 책을 발견한다는 그녀의 말처럼 우리가 어떤 지혜를 모으고 살아가야 하는지 찾아가 보고 싶었다.

 

프로그램노트

하나의 마을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공간을 채우다 가라앉고, 그 위에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쌓아 올리는 것을 반복해야 할까. 구획을 정하고, 다리와 교량을 건설하고, 길을 정비하는 것은 마을이 조성되기 위한 중요 조건들이다. 하지만 마을의 생명력을 채우고 가꾸는 것은 마을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숨결과 손길임을 영화 <숨은지혜찾기>는 말하고 있다.
영화가 담아낸 인천 ‘배다리마을’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하면서 많은 문물이 오가며 번창했다. 언젠가부터 손때 묻은 물건들이 거리에서 팔리기 시작하더니 그 틈바구니에 끼어 있던 물건 중 하나였던 책이 모여 지금의 헌책방 거리를 이루었다.
평온해 보이는 풍경과 달리 배다리마을은 13년째 산업도로 건설 반대 싸움으로 진통 중이다. 영화는 30년 넘게 배다리마을에서 헌책방을 운영해온 곽현숙 사장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마을이 겪고 있는 갈등을 풀어낸다. 영화의 이야기는 한때 중단됐던 공사가 다시 시작되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공사가 멈춘 시간 동안 폐허였던 부지에는 씨앗이 날아들어 초록의 생명이 자라났고, 마을 주민들과 예술 활동가들이 마을을 가꾸면서 배다리마을에는 생명과 예술의 기운이 넘쳤다. 하지만 인천시가 공사를 재개하기로 하면서 초록의 땅은 하루아침에 흙빛으로 바뀌었다. 망연자실한 주민들의 얼굴로 돌아오는 대답에는 늘 그렇듯 공간의 주체인 마을 사람들이 배제되어 있다. 좀 더 편한 삶을 위해,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누군가는 희생해야 함이 마땅하다는 뉘앙스는 그동안 무수히 보아왔던 투쟁의 현장과 다르지 않다.
<숨은지혜찾기>는 마을의 투쟁 과정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인터뷰로 공간을 지켜야만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거나 설득하는 대신 다양한 책의 구절을 목소리로 옮겨낸다. 소리가 된 글은 때로 마을주민들의 목소리가 되고 공간의 이야기가 되어, 마을의 풍경과 어우러진다. 관객은 이 목소리를 따라 배다리 마을과 주민들을 지켜보며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영화에는 배다리마을이 가진 특색과 감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한 흔적들이 곳곳에 묻어 있다. 이러한 감독의 애정 어린 도전이 반갑다. <숨은지혜찾기>를 통해 누군가의 희생으로 다음을 이야기하는 어리석음을 물리칠 수 있는 ‘숨은 지혜’를 발견할 수 있기를.

오지필름
김주미

 

감독소개

임기웅
인천의 구도심에서 계속 살고 있다. 9년 전 배다리와 연을 맺고 지내다 다큐멘터리를 작업하기 시작했다.
고잔갯벌 / 2011 / 인천환경영화제
골목아이 / 2013 / 인천독립영화제
제작진
제작     안창규 
촬영     임기웅  김동균  이다솜  박성준 
편집     임기웅 
사운드     표용수 
상영이력
없음
배급정보
임기웅 | kiwng@hanmail.net